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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코로나 확진자가 알려주는 팁

by Edward_Lee 2022. 3. 21.

 회사에서 계속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더니 결국 나도 코로나에 감염되어 버렸다. 이 기록을 통해 나처럼 갑자기 코로나에 걸려 당황했을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수요일~ 목요일

새벽에 콧물, 인후통이 조금 있었다.

 

금요일

새벽에 콧물, 인후통 조금, 심한 재채기가 있었다.

 

토요일

낮에도 콧물, 조금 심한 인후통, 심한 재채기, 심한 콧물이 있었다.

 

일요일

AM 8:00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비상용으로 사놓았던 자가검사 키트를 뜯어 사용했다.

두줄..

 코로나 확진 가능성이 90%라는 걸 알게 된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어떻게 하면 되나 인터넷 폭풍 검색을 해봤지만 뚜렷한 정보를 찾지 못했다. 일단 예전에 PCR 검사를 받았던 근처 선별 검사소를 찾아가기로 했다. 네이버 지도에서 찾아보니 AM10부터 시작이라고 적혀있었다. 얼른 샤워하고 길을 나섰다. 대중교통 타고 가면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피해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15분 동안 걸어갔다. 도착하니 몇몇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나도 같이 줄을 섰다.

 

일요일

AM 9:30

사람들이 뭔가 수근수근 거리기 시작했다.

"여기 오늘 안 하는 거 아냐?"

코로나 확진자가 넘쳐나는 이 상황에 무슨 말인가..

그래서 나는 1339(질병관리청)에 전화해서 물어보았다. 전화 대기가 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바로 상담원과 연결되었다. 답변은.. 내가 갔던 선별 검사소는 일요일에 운영을 안 한다였다. 근처 갈만한 곳을 소개해 달라 했지만 그것까지 찾기는 어려워 보였다. 같이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도 어찌해야 할지 몰라 두리번거렸다.

 

이상하게 내가 원하는 정보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정말 어디에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었다. 인터넷 찾아봐도 예전 기록들만 있고, 급변하는 코로나 대응책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네이버 지도를 켜서 PCR이라고 검색을 해보았다. 다행히 근처에 일요일도 운영하는 PCR 검사 가능한 병원이 있었다. 요즘은 일반 병원에서도 PCR 검사를 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일요일

AM 10:00

병원에 도착해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그 좁은 병원에 가득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정말 개미같이 많아서 코로나 아닌 사람도 코로나에 걸리겠다 싶었다.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님들도 많았는데 그분들은 아마 코로나 아닌 단순 진료를 보러 온 것 같았다. 일요일이라 근처에 영업하는 병원이 여기밖에 없어서 온 듯한데, 코로나 의심자들이 많이 있어서인지 신경이 다들 예민해 보였다. 겨우겨우 접수를 하니 대기시간은 1시간이라 한다. 접수원 분에게 신속 항원 검사 후에 PCR 검사를 하냐 물어봤더니 다음과 같이 안내해 주셨다.

3/14일 부로 신속 항원 검사 양성자도 코로나 확진자로 분류돼요.
그래서 PCR 검사 안 받아도 돼요.
신속 항원 검사 양성 나오면 7일간 자가 격리하시면 돼요.

 

아... 이제야 알게 되었다. 현재 코로나 대응책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일요일

AM 11:00

결국 내 이름이 호명되었고 신속 항원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양성.

예전 PCR 검사때는 결과 나오는데 하루 걸렸는데 이제는 15분만에 알 수 있다.

 처방되는 약은 단순 감기 치료약일듯했고, 그래서 처방받지 않았다. 그리고 집 근처 약국에 들려 종합감기약을 1주 치 구매했다.

* 13일 중앙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확진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건 안되지만 약국에 들러 약을 받아갈 수는 있다.

 

 집에 도착한 순간부터 열이 오르기 시작했고, 다음날인 지금까지 열기운에 힘든 상태다. 코로나를 겪는 입장에서 몇 가지 팁을 적어보겠다.

 

종합감기약 및 타이레놀 필수. 병원에서 약 처방받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냥 계절성 감기라 생각하고 쉽게 봤던 게 화근이었다. 타이레놀까지 필요 있을까 하는 생각에 콜대원 종합감기약만 1주 치 구매해왔다. 그런데 확진 판정받고 집에 오자마자 발열이 시작되었고, 두통, 오한, 관절 쑤심 증상이 일어났다. 발열 때문인지 얼굴이 팅팅 붓고 안압이 상승했는지 눈이 아팠다. 새벽에는 얼굴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라 타이레놀 같은 센 약이 필요했다. 다행히 집에 예전에 먹다 남은 타이레놀 2정이 있어서 먹었다. 조만간 타이레놀 다 먹으면 사러 가야 할 거 같은데 어쩌지.. 기침 재채기 계속 나서 다른 사람에게 옮길 거 같은데..

 코로나는 매년 이맘때쯤 걸리던 감기의 매운맛 버전인 것 같다. 진짜 맵다. 차라리 병원 처방받을걸..

 

체온계를 미리 사놓지 않은 게 후회된다.

 38℃만 올라도 건강을 위협할 수준이 되며, 40℃를 넘게 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준이 된다. 공포의 바이러스라 불리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증세도 40℃가 넘는 고열을 수반해서 치사율이 높다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최대 42℃가 상한선으로, 아무리 건강하더라도 42℃를 넘어가면 대부분 사망한다.
-나무 위키-

 

 난 체온계가 없어서 몇 도까지 올랐는지 알 수 없었다. 체감상 38도는 충분히 넘어갔을 느낌인데 체온계가 없으니 응급실에 갈 명확한 사유가 없었다. 막상 응급실 가서 체온 쟀는데 38도 이하면 난감하지 않은가.. 다행히 난 어제 새벽을 잘 버티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진짜 너무 아팠다.

 

힘들어서 그런지 단 게 엄청 생각난다.

감기는 혈중 인슐린의 기능을 떨어뜨려서 혈당 수치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혈당이 올라가면 감기가 낫지 않고, 그러면 지속되는 감기 때문에 인슐린 기능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헬스조선-

 

 회사 사람들에게 내가 코로나 확진이 되었다고 얘기를 했다. 어떤 분이 힘내라며 치킨과 콜라 기프티콘을 선물로 주셨다. 기프티콘을 확인해보니 배달이 가능한지 '배달' 버튼이 있었다. 카카오도 이제 배달을 하나보다. 나는 바로 치킨 배달을 주문했고, 배달 메시지로 집 앞에 두고 가달라고 적었다. 

 치킨을 뜯었는데 뭔가 몸이 아파서인지 입맛이 없었다. 정말 입맛이 없어서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식욕감퇴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치킨에 대한 예의가 아님에도 나는 몇 조각 못 먹고 냉장고에 넣었다. 그런데 새벽에 열기운으로 잠을 설칠 때 계속 단 게 끌렸다. 마침 냉장고에 있던 콜라를 꺼내 마시니 살 것 같았다. 열기운이 계속 지속되는 지금까지도 나는 단 게 끌려서 콜라를 계속 마시고 있다. 아마 몸이 아파서 혈당 수치가 계속 떨어지는듯하다.

 

강아지는 코로나 걸리지 않을까?

동물이 COVID-19 유발 바이러스인 SARS-CoV-2를 사람에게 전염시킬 위험성은 낮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밀접 접촉했을 때 사람으로부터 동물에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동물이 COVID-19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COVID-19 의심자 또는 확진자는 반려동물, 가축, 야생동물 등 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CDC-

 

 나는 강아지를 기르므로 나 때문에 우리 강아지가 코로나에 감염될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2021년 8월 30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개 56마리, 고양이 36마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출처: 중앙일보)

 

강아지의 코로나 증상은 아래와 같다 한다.

  • 고열
  • 호흡곤란
  • 기침
  • 콧물
  • 설사
  • 구토
  • 식욕부진

 사람과 유사한 증상이라 한다. 대부분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고 자연치유가 된다 한다.(출처: 중앙일보)

 그래도 울 강아지와 뽀뽀는 1주일간 금지해야겠다.

 

언제까지 격리해야 하는 거지? 격리 해제 조건은?

확진 후 몇시간 내에 격리 통보 문자가 온다.

 확진자 본인은 검사일 포함 7일 자정까지다. 나는 03/20에 확진 판정이 났으므로 03/26 자정(24:00)까지 격리다. 격리 해제 전 검사는 하지 않지만, 격리 해제 후 3일간 감염 위험도 높은 시설 이용 제한 및 사적 모임 자제 등이 권고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 질병관리청의 3/14 이후 변경사항 안내 포스터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 링크는 확진 후 몇 시간 내에 받을 수 있는 격리 통보 문자에도 나와있다.)

 

https://www.kdca.go.kr/board/board.es?mid=a20507020000&bid=0019&act=view&list_no=718596&tag=&nPage=1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

www.kdca.go.kr

 

다들 코로나 잘 극복하자고요! 홧팅!

 

ps. 진짜 아파서 재택근무할 컨디션이 아닌데... ㅠ 하.. 난 자본주의의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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