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확진 4일차..
열은 안 나지만 몇 가지 불편한게 생겼다.
허리 통증
어제부터 아프던 허리는 계속 낫질 않는다. 기침을 심하게 해서 허리에 충격이 간듯한데 내 인생에서 허리가 이렇게 아파보긴 처음인 것 같다. 20대 초반에 높은 곳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쳐 고생한 적이 있다. 그래도 잘 관리해서 쭉 잘 지내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심해진 듯하다. 허리를 피고 걸을 수가 없다. 다행히 책상에 앉아서 일할 때 아프진 않는다. 그러다 평소 습관대로 다리를 꼬으려 하면 너무 아프다. 재택근무 중이라 간간히 침대에 누우면 허리가 천천히 펴지며 아프다. 계속 누워있거나 혹은 계속 앉아서 일하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격리 끝나고 출근하기 전까지는 나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식욕이 떨어짐
평소 내 왕성하던 식욕이 사라졌다. 뭘 먹어도 맛이 안 느껴질게 뻔해서 그런지 음식이 생각나지 않고 배도 고프지 않다. 오늘 아침도 단백질 보충제로 때웠다. 점심도 안 먹었다. 그러다 슬슬 몸이 힘이 드는지 속이 안 좋아졌고 결국 뭔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집에 어떤 식재료가 있는지 둘러봤다. 정말 끌리는 게 없었다. 어떤 라면을 먹어도 삼삼한 라볶이 맛일 거 같았고, 스팸 마요를 해 먹기에는 어차피 아무 맛도 느껴지지 못할 텐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을 하다 결국 마라탕을 배달 주문하기로 했다. 아주 맵고 얼얼한 맛으로 먹어보면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배달 받아 먹어보니 역시 맵고 얼얼한 느낌이 났다. 하지만 아무 향도 안 났다. 미각을 잃은 나에게는 그냥 맵고 얼얼한 음식일 뿐이었다. 그래도 먹을만했다. 우리 강아지는 냄새가 심한지 자기도 달라고 난리를 쳐서 지금 창문 열어 환기를 시키고 있다.
회사 출근을 안 하고 재택을 해서 그런지 요 며칠 밤에 잠도 잘 오고 아침에 개운하게 눈을 떴다. 확실히 스트레스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이것만은 좋은 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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